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상속세 폐지안’에 동의한다고 밝히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에게 행동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 전 의원은 과거 이 대표가 “박근혜 존경한다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했던 발언을 소환해 일침을 가했다.
윤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동의한다 하니 진짜 동의하는 줄 알더라' 하지 마시고 신속히 법안 제출해서 통과시킵시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대선 시기 이 대표는 전북 전주를 찾아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는데, 며칠 뒤 서울대 강연에서 “말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존경하는 박근혜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자기 말을 스스로 뒤집었다.
윤 전 의원은 “상속세 공제액만 가지고 선심쓰는 데만 정신 팔린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단연 정책우위를 쥐고 있다”며 “그러니 국민의힘 리더십을 따르시면 된다”고 충고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부 사이에 이혼하면 재산분할을 하고, 그 재산분할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그런데 사별해 상속받으면 부부간에도 상속세를 내게 돼 있는건 불합리 하다"며 당론 추진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배우자에 대한 상속세는 수평 이동이기 때문에, 면제가 나름 타당성이 있다"며 "여야 합의된 건 처리하고 불필요하게 연관짓는 발목잡기 전략은 더 이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배우자 상속세 공제 한도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6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예 배우자 상속세를 폐지하고 유산세를 유산 취득세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