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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미국이 尹대통령 탄핵 냉정하게 봐”?…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거짓’

서울 사는 변호사 미셸김이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 가져와 "미국의 시각"이라고 호도
"이재명이 실용주의라고 평가된다"?…미셸김, 한국 보수층 비판하는 기고 수차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미국 ‘포린폴리시’ 칼럼을 소개하며 한국 보수층의 희망과는 정반대로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상황을 “신랄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이는 거짓 분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포린폴리시 칼럼의 투고자는 미국 현지인이 아닌 ‘서울에 사는 미국 변호사’에 불과했다.

 

지난 5일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의 ‘트럼프, 윤 구명에 관심 없는 듯’ 기사를 소개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한국 보수층은 트럼프가 윤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킬 거라고 소설을 쓰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술책이고, 국민의힘이 거짓말로 부풀리며 절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실용주의자로서 트럼프와 함께 엄청난 외교적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 권순표 씨도 포린폴리시가 ‘아주 저명하고 공신력 있는 외교 전문지’라고 부추긴 후 “포린폴리시 보도를 보면 굉장히 냉정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국 내 극우층이 굉장히 바라던 상황에서, 정반대의 상황을 신랄하게 평가하고 전망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팩트체크 보고서를 내고, 이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팩트체크 방법은 포린폴리시 기사 원문 확인과 포털 뉴스 검색을 활용했다.

 

공미연에 따르면, 뉴스하이킥 방송 중 소개된 기사는 2월 3일자에 실린 ‘South Korean Conservatives Make Desperate Bid for Trump's Aid’로 작성자는 ‘Michelle Kim’으로 돼 있다.

 

기사 작성자인 ‘Michelle Kim(미셸 김)’은 ‘서울에 있는 미국 변호사’라고 소개돼 있다. 즉 해당 기사는 ‘포린폴리시’의 기자나 편집진이 작성한 것이 아닌 외부 기고문이다.

 

공미연에 따르면, 포린폴리시 등 미국의 외교·안보 매체들은 전문가나 전직 관료는 물론 대학원생, 인턴, 연구원 등 외부 인사들의 기고를 받아 싣고 있다. 또 ‘Michelle Kim(미셸 김)’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탄핵 정국 직후 글을 쓰기 시작해 지난 2개월 동안 3건을 기고했다. 모두 한국 보수진영을 일관되게 비판한 내용이었다.

 

공미연은 “이처럼 해당 기사는 포린폴리시 보도가 아닌 외부인의 기고문에 불과함에도, 이를 포린폴리시 보도인 것처럼 왜곡해 국내 보수 우파 진영을 폄하하고 이재명 대표를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 권순표 역시 패널의 이러한 사실과 다른 주장을 검증하기는커녕 ‘포린폴리시 보도를 보면 굉장히 냉정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운운하는 등, 해당 칼럼이 ‘포린폴리시’ 보도인 것처럼 왜곡한바,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내렸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