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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선관위 압색이 165차례"?… MBC '손석희의 질문들', 유시민 거짓말 그대로 방송 [공언련 모니터링]

지난달 29일 방송서 유시민 출연해 "부정선거 관련 소송 때문에 선관위 압수수색 165회"
공언련 "대다수는 후보자의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부정선거 압수수색은 전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한 ‘부정선거’ 문제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가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거짓말을 해 논란이다. 윤 대통령은 법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내주지 않고 선관위가 국가정보원의 조사에도 비협조해 계엄군을 투입했다고 밝혔는데, 유 작가는 “선관위를 압수수색한 게 165번”이라며 거짓으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9일 MBC 시사대담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작가는 “각종 선거부정에 관한 소송들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선관위를 압수수색 한 게 165번”이라며 “그중에 90%가 윤석열 대통령 집권 기간인 2년 반 동안 일어났어요”라고 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손석희 질문들’을 ‘객관성 결여, 프레임 왜곡’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유 작가는 부정선거와 관련해 현 정부가 선관위를 165차례나 압수수색 했으니 ‘부정선거 문제는 이미 충분히 수사가 완료됐다’는 뜻으로 해당 발언을 한 것”이라며 “사실 확인 결과 2020년 이후 검찰·경찰의 선관위 압수수색은 총 181회로 숫자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 압수수색은 후보자 등의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라며 “결과적으로 검경은 후보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자료 확보를 위해 선관위를 압수수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압수수색 건은 선관위 채용비리와 직권남용 관련이었다”며 “따라서 ‘각종 선거부정 관련 선관위 압수수색이 165번’이라는 허위사실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거짓 주장을 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선거부정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과 제14조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