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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대왕고래 1차 실패… 매경 “노르웨이는 33번만에 성공, 국익만 보고 가야”

“동해 가스전 개발은 최종 결과에 대해 과학적 분석을 거쳐 국익을 위해 판단하면 될 일”(매경)
"애초에 희망고문 아니었나… 섣불리 발표하고는 아니면 말고 식, 탐사는 계속해야"(중앙)
“삼전 시총 5배 달한다”라더니 8달 만에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 사기극 수준(동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시추가 ‘경제성이 없다’고 정부 발표하자 야권에선 ‘대국민 사기’라고 정부를 몰아붙이고 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등 일부 보수 언론도 실패가 예견됐는데 ‘희망고문’만 한 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매일경제는 “노르웨이는 33번째 시추만에 성공했다”고 지적하며 섣부른 패배의식이 확산하는 걸 경계했다.

 

매일경제는 7일 ‘경제성 확인 못한 대왕고래 시추, 국익·과학만 보라’는 사설을 통해 “동해 가스전 개발은 최종 결과에 대해 과학적 분석을 거쳐 국익을 위해 판단하면 될 일”이라고 원칙을 견지했다.

 

신문은 “유전 개발과 같은 국가적 사업은 해외에서도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며 “가이아나는 13번째, 노르웨이는 33번째 시추에서 성공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런 만큼 정치적 외풍에 흔들려선 안되며, 만일 성공해도 특정 정당의 치적이 될 수는 없다”며 “이번 시추에서 산유국의 꿈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고 최종 결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당부했다.

 

친야권 성향의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은 대왕고래 1차 실패에 대해 이날 사설을 내지 않았다. 그런데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석유 시추가 완전히 실패한 것인양 몰아가는 논조로 사설을 냈다.

 

먼저 동아일보는 <“삼전 시총 5배” 8달 만에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 사기극 수준>이라고 쏘아붙였다. 신문은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을 상대로 짜고 친 ‘뻥튀기 사기극’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헛된 ‘산유국 희망고문’만 남긴 윤 대통령과 정부는 엉터리 발표와 ‘협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앙일보는 <허망하게 끝난 ‘대왕고래’…애초 ‘희망고문’ 아니었나>라고 힐난했다. 신문은 “일단 발표하고는 아니면 말고 식이 되면 앞으로 국내외 자원 개발은 어려워진다”며 “탐사는 계속하되 대왕고래에 미친 ‘정무적 영향’은 밝혀야 정부가 ‘양치기 소년’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썼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