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비슷한 시기에 자체 여론조사를 두 건 실시했지만 한 건만 보도한 게 알려졌다. 문제는 보도하지 않은 여론조사는 여권에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인데, 이 때문에 편파 보도란 비판에 직면했다.
코리아리서치는 MBC의 의뢰로 지난달 27~28일에 조사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MBC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달 29일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연휴 ‘관통’ 민심은?‥이재명 36% 김문수 17%> <“尹·여당 결별해야” 56%‥”서부지법은 폭동” 67%>등 두 건의 리포트와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약 9분 30여초 간 방송했다.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41%,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야권 후보 당선 50%, 여권 후보 당선 44%,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58%, 기각 39%로 조사됐다.
하지만 MBC는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4~25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38%,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야권 후보 당선 47%, 여권 후보 당선 43%, ▲윤 대통령 탄핵 인용 57%, 기각 40% 등으로 나왔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지난 4일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등 상대적으로 여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케이스탯리서치 조사결과는 아예 방송하지 않는 편파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뉴스데스크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 위반했다고 판단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케이스탯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서 3.1%p의 오차가 있다. 또한 응답률은 각각 19.1%와 18.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