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까지 거짓말했다’라고 보도한 것은 거짓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일 뉴스데스크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명태균 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검찰 수사보고서가 공개됐다”면서 앵커가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국민 담화로까지 부인했던 의혹이 결국 사실이었다는 게 또 들통난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리포트에서 지난해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때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검찰 수사보고서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명 씨한테 비공표 여론조사도 여러 차례 받아놓고, 해달라고 한 적 없다고 거짓말한 셈입니다”라고 보도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팩트체크 보고서를 내고, 이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팩트체크 방법은 포털 뉴스 검색을 활용했다.
명씨에 대한 검찰 수사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인터넷 신문 뉴스타파가 지난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 동안 윤 대통령 부부는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명태균 씨로부터 최소 4차례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파일을 제공받았다. 뉴스데스크는 이 보도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단정한 것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을 뿐 ‘여론조사를 받아보지 않았다’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뉴스타파 보도 어디에도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명씨가 여론조사를 했다’는 내용이 없다.
게다가 명씨가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면서 각종 선거에 출마한 여러 후보들에게 여론조사 데이터를 들고 접근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공미연은 이에 따라 뉴스데스크 보도는 거짓이라고 결론 내렸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