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측이 보인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참사 발생 1시간이 지난 시점에 “윤&한, 국민을 향해 쏴라”란 정치 공세성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웠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 수용이란 정치적 요구를 고집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8분께 페이스북에 '내일을 향해 쏴라! - 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 공소장에서,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직접 일선 지휘관들에게 "총을 쏴서라도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안 참사가 발생한 시간이 오전 9시 6분경이니, 이 대표는 참사 발생 1시간이 지나 전 국민이 TV 앞에서 한창 비통해하고 있을 때 이런 정치 공세를 편 것이다. 해당 페이스북 글에는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마저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란 충고를 남기기도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당인 민주당의 대표고, 대선 후보 1위로 달리는 분이 국민과 안전에 아무 생각이 없다"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참사 후 공적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마당에 김윤덕 사무총장은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무총장은 “최 대행은 윤석열의 권한대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임을 명심하라”며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인을 지체 없이 임명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2024년 12월 29일 오전 10시 8분 이때 이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있었다는 얘기”라며 “그래도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제1 관심사가 이런 사고가 난 한 시간 뒤에도 어떻게 이 정권을 무너뜨릴까 하는 곳에만 있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평론가는 “10시 8분 이 시점엔 정치권에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때”라며 “이 대표가 곧 삭제를 했지만, 무안공항 사고를 접하면 바로 그 글을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사고가 있으면 그 기자간담회를 취소하든가 내용을 바꾸든가 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전 국민이 이 사고에 대해서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시점에 민주당은 당리당략에 치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국민들한테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어서 참으로 비통하다”고 개탄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총리, 경제부총리 역할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역할까지 1인 4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재난 수습을 위한 행정안전부 장관직은 이상민 전 장관이 사퇴한 후 공석이다.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경찰 수장도 모두 구속 수감된 상태다. 비상사태에 대비해야 할 국방장관도 공석이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