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김어준 씨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암살조’ 주장에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보고서를 통해 “상당한 허구가 가미됐다”고 평가를 내리자, 당시 김씨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던 민주당 동반 책임론이 나온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국회에서 김씨에게 판을 깔아준 민주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가 나온 지난 14일에 공개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19일 <"상당한 허구" 김어준 폭로에 국회 판 깔아준 민주당>이라는 사설에서 “김씨는 자기 주장을 쏟아낸 뒤 민주당 국방위원회 위원들에게 문의하라며 자리를 떴다”면서 “하지만 민주당 내부 보고서는 암살조 주장에 대해 정보공개가 제한되는 기관 특성을 악용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설은 “김씨는 과거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여러 음모론을 제기한 인물”이라며 “김씨가 제보 출처로 “우방국”을 지목한 탓에 외교 문제로 비화할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날 생중계된 현안 질의에서 김씨는 ‘사실관계를 다 확인하지 않은 제보’라며 4분 넘게 폭로를 이어갔는데도 최 위원장은 제지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허구라는 잠정 결론을 낸 뒤에도 최 위원장은 침묵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김어준의 '암살조' 주장은 "허구"라는 민주당 보고서>라는 사설을 통해 “김씨 주장은 내용이 충격적인 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며 손을 들어주면서 파장이 커졌다”며 “출처도 못 밝히는 이야기를 국회에서 주장하도록 판을 깔아준 것 역시 민주당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유튜버 주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괴담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사회 분위기”라면서도 “그러나 거짓 주장에 나라가 휘둘려서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은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민주당도 허구라는 '암살조'… 이런 음모론 대체 언제까지>라는 사설에서 “문제의 우방국으로 미국을 넘겨짚자 미국 정부까지 나섰다”며 “주한 미국대사관도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런 망신이 또 없다”고 토로했다.
사설은 “허위 정보 확산의 책임에서 민주당 지도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암살조가 북한 군복을 매립해 북한 소행인 것처럼 꾸미려 했다는 김씨 주장 등에 대해 남한에 침투한 북한군은 북한 군복을 입지 않는다면서 허구임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런데도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의혹 확산을 방치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씨처럼 이런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은 더 갑갑하다”며 “음모론에도 분별없이 기대는 우리 정치의 민낯이자 수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