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건의한 것이 알려지자 해임을 요청하거나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 장관 해임을 요청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현행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다.
김 장관은 장관 후보자였던 지난 9월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계엄 주장에 대해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일"며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 그러면 어떤 국민이 용납을 하겠냐"고 답했다.
그는 당시에 "저도 안 따를거 같다”며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의 계엄설을 적극 부인한 지 3개월 만에 김 장관이 직접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여야 모두 국방장관 퇴진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전 "대통령은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 국방부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 윤 대통령과 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