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자, 민주당 관계자들에게서 터져 나온 막말 중 첫번째는 안귀령 대변인에게서 나왔다. 안 대변인은 지난 15일 이 대표 1심 재판이 끝난 직후 법원에서 나오며,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곱게 늙으세요”라고 소리쳤다.
35세인 안 대변인은 지난 4.10총선 과정에서 ‘배우 차은우 씨보다 이 대표가 잘 생겼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서울 도봉구갑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돼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와 맡붙었는데, 유세를 다니면서 자신의 지역구 행정동 이름도 몰라 지역 주민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 대변인은 15일 오후 3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이 대표가 나온 뒤, 이 대표를 따라 법원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5분 후인 3시 15분쯤 안 대변인은 이 대표 징역형을 축하하는 시위대를 향해 “곱게 좀 늙으세요, 곱게”하고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몇 분 후에는 反이재명 구호를 외치는 다른 시민과 언쟁을 벌였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는 또 “나이 드시고 여기 와서 뭐하세요. 곱게 늙으세요”라며 “그렇게 나이 드실 거면 집에 (발언 확인 불가)”라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충돌을 염려한 경찰이 안 대변인을 말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대변인이 시민을 향해 노인 비하 막말을 했다며 엄정 대처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이재명 대표 선고 후 법원을 나오며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곱게 늙어라’라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막말 패륜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규탄했다.
이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출범한 혁신위에서는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 하더니, 이제는 당 대변인이 어르신을 폄하한다”며 “이 대표 1심 선고로 패닉에 빠져 최소한의 이성적 판단조차 상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귀령 대변인은 즉각 어르신 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하며 민주당을 향해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