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동지회’ 주대환 신임 회장이 “민주화 운동 출신들이 전근대 선비 같은 사람이나 위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에서 제2기 운영진을 선임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주 회장은 “세대 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 나라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출신 일부 정치인, 언론인들이 당파 이익에 몰두하여 거짓 선동에 휩쓸리고,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앞으로 극단적인 주장은 비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고 서로 타협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길”이라며 “지금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만 공멸(共滅)하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 우리 스스로가 성숙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성명을 통해 “한양대 51명, 외국어대 73명, 숙명여대 57명, 인천대 44명, 가천대 교수노조 등은 최근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며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심각하게 왜곡된 정세 판단에 기초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난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지지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괴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동지회에 따르면,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반민족, 반민주, 반노동 강성 신자유주의 검찰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으로서 올바르게 실존하는 길이라 생각 한다"고 주장했다. 동지회는 “이 말만큼 이들의 본심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범죄로 인한 위기를 방어하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지회는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법적 징벌 위험에 처한 당사자니, 이들이 징벌을 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그런데 스스로 지식인을 자처하는 교수들이 이-조 대표의 사법 위기 탈출용 정치공세에 발을 맞추는 것은 지식인이란 이름을 더럽히는 행위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파렴치한 범죄자들을 독재 정권의 탄압을 받는 민주화 투사인 양 위장해 주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유종근 한국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전 전북도지사)은 이날 출범식 강연에서 “지금은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민주주의의 함정은 중우정치로, 민주주의를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엘리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접할 수 있는 미디어가 주요 언론사 몇 군데 밖에 없어서 수준 높은 엘리트들이 언론에 종사하며 건전한 민주주의가 가능했다”면서 “현재는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읽을 것이 많아져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접하다 보니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