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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개고기를 맛본다?… 북한군 파병에 또 가짜뉴스 기승

전사한 것으로 보이는 병사가 '조선인민군'이라고 적힌 수첩 소지한 사진,
러시아 병사들이 '개고기 통조림' 먹고 실망하는 동영상도 인터넷에 퍼지는데
사진 포렌식해보니 편집된 이미지, 북한은 '개고기'를 '단고기'라 표현… 모두 거짓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에 파병·투입되면서 온라인에서 이들과 관련된 허위 영상 등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군이 개고기 통조림을 먹는가 하면, 전사한 북한군의 시신의 사진이 떠돌고 있는데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각)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전사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군인과 북한 개고기를 먹어보는 러시아인 등의 사진과 동영상을 텔레그램이나 엑스(구 트위터)와 같은 인기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며 “추가 분석 결과, 이들 사진은 모두 가공되거나 편집된 가짜였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병사가 눈을 감은 채 바닥에 드러누워 있고 그 위에 누군가가 ‘북한군 신분증’이란 한글 표기가 있는 수첩을 들고 있는 사진이 지난 주말부터 친우크라이나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다. 누워있는 병사가 이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메시지를 주는 사진이다. 수첩에는 또 ‘조선인민공화국’이라고도 적혀 있었다. 일부 논평가들은 이를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된 구체적인 증거라 주장하고, 실제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 소속 기자는 소셜 미디어에 "망할 전투에서 사망한 최초의 북한인이 발견된 것 같다"라고 썼다.

 

하지만 NK뉴스가 탈북자인 이현승 씨에게 확인한 결과, 조작일 가능성이 높았다. 북한은 이런 수첩 소지를 고위 장교로만 제한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일반 군인에게만 발급한다고 한다. 또 북한 주민들은 국내 신분증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또 사진을 포렌식 해, 수첩을 들고 있는 손과 수첩 가장자리를 대조해본 결과 ‘불규칙성’이 드러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또 러시아 병사가 '개고기'라고 적힌 통조림을 맛보고는 실망스러워 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돌고 있다. 캔 표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대 전용 특수 제공’이라고 한글로 적혀 있다. 하지만 북한에선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표현한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물론, 김정은도 평양의 ‘단도기’ 식당을 직접 챙길 정도로 개고기 사랑이 각별하다고 한다.

 

NK뉴스는 “누가 이런 거짓 이미지를 만들고 퍼뜨리는지 알 수 없다”면서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함에 따라 이런 가짜뉴스가 더 횡행할 것이나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해만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