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질문 주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명태균 씨 의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때까지 질의응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 예고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까지 거부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겠다니 뜬금없다”며 “이제라도 민심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까, 아니면 펄펄 끓어오르는 민심에 손을 집어넣어보려는 무모한 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과거처럼 김건희 여사가 매정하지 못했다는 둥 어쭙잖은 변명과 하나마나한 사과로 넘어가려 한다면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에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거짓말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은 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오직 특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만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회견을 검토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4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는 취지로 요청했고, 대통령 참모진도 같은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윤 대통령도 국정 동력을 더 이상 잃기 전에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해당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