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자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이 기회에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도 샅샅이 보도하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어제 MBC 뉴스데스크는 명태균 녹취를 공개하면서 대통령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12개의 리포트를 쏟아내면서 ‘특검 또는 탄핵’ 정국으로 몰아가려는 야당의 나팔수 노릇을 했다”며 “반론은 국민의힘 측 주장으로 한 줄 소개되었을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처럼 12개 리포트를 쏟아낼 정도로 달겨들었다면 송철호 전 울산시장 후보와 관련한 문재인 청와대의 선거개입에 대해서도 똑같은 강도로 보도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뉴스데스크’는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0년 2월 6일 MBC ‘뉴스데스크’는 『"정무적 판단?…미루면 '나쁜 관행' 못 바꾼다"』 라는 리포트를 하나 내고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과 관련한 송철호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하여 공소장 공개라는 ‘나쁜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멘트를 내보내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또한 다음날 동아일보에서 공소장 전문을 공개하여 보도했음에도 2월 7일, 8일, 9일, 10일 ‘뉴스데스크’는 해당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노조는 “2022년 12월 5일 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는 안 되는데 A급 공기업 사장 자리는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면서 “당시 ‘뉴스데스크’는 보도하지 않았고 단신 한 줄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선택적 분노와 ‘공분’으로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정권에 회초리를 들고, 문재인 정권에는 순한 양처럼 고개를 조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김영선 좀 해줘라 했는데"‥尹 '육성' 나왔다> <"오빠 대통령 자격 있어?"‥김여사 닦달에 전화?> <"윤석열은 장님무사‥날 알아본 건 김건희" 과시> <"尹 음성 여럿이 들어"‥개입 '스모킹건' 더 있나> <"그저 좋게 얘기한 것뿐"‥보고조차 안 받았다?> <녹취 나오자 바로 압수수색‥파일 확보 못 했나> <尹 검사가 지휘했던 '공천 개입' 수사‥ 尹 대통령은?> <野 특검·탄핵 총공세‥與 엄호 속 '감사' 주장도> <강남 '화랑'에 비밀 선거캠프?‥선관위 신고 안 해> <"檢 허위 공문서 작성‥도이치도 다시 판단하라"> 등을 보도했다. 또한 앵커와 기자의 대담 형식의 보도를 2차례 하며, 윤석열 대통령 및 명태균 씨에 대해 방송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