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자사 안형준 사장의 범죄 혐의는 보도하지 않으면서, KBS 사장 후보자를 조롱하는 보도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KBS 이사회는 최근 박장범 앵커를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했는데, 뉴스데스크는 박 앵커에 대한 반발을 집중 다루면서 안 사장의 무상주식 취득 의혹에 대해선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30일 공영언론과 지상파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지난 23~24일 뉴스데스크의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23일 뉴스데스크는 <‘조그만 파우치’ KBS 사장으로...“용산 방송 주범”> 리포트에서, KBS 이사회가 박장범 앵커를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알리며 리포트 전반에 걸쳐 언론노조 KBS본부와 야권 추천 KBS 이사들의 반발과 비판을 상세히 소개했다.
공언련은 “박장범 사장 후보자를 반대하는 목소리만 전할 뿐 KBS 내부의 찬성 내지 중립적인 견해는 전혀 소개하지 않아 마치 KBS 전 구성원이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전했다”며 “리포트 제목에 박장범 후보자를 ‘조그만 파우치’라고 지칭해 조롱·희화화했다”고 성토했다.
또 24일 뉴스데스크는 <‘조그만 파우치’ 질타...“김여사 감싼 대가냐”> 리포트에서 “KBS 차기 사장 후보로 박장범 앵커가 결정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면서, 당일 국회 과방위에서 민주당 이훈기·한민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야당 의원 3인의 비판을 연이어 방송하고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라며 관련 집회 모습을 보도했다.
공언련은 “좌파 단체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의 반대 집회를 보여주며 “언론계와 시민사회”로 일반화해, 마치 이념이나 진영에 관계없이 전체 언론계와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처럼 전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뉴스데스크는 국정감사 기간 중에도 문제가 됐던 안형준 MBC 사장의 혐의에 대해선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공언련은 “안 사장의 무상 주식 취득 의혹 등은 사장 지원 당시부터 이번 국감에까지 문제가 된 것인데 지금까지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방송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언련은 뉴스데스크 이날 방송에 대해 ’편향적 출연자 선정, 비중 불균형, 조롱·희화화’ 등의 이유를 들어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