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자사인 MBC 사장이 연루된 논란은 다루지 않고 KBS 사장을 둘러싼 논란만 보도한 게 방송심의규정 위반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슈 편향, 방송 사유화, 프레임 왜곡’이란 것으로, 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공영언론과 지상파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 국민연대(공언련)는 23일 ‘주간 뉴스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5일 <'연임 도전' 박민, 사장 지원서 '대리 작성' 의혹‥야 "부당 지시·감사 사안>이란 제목으로 리포트를 내보냈다.
박민 KBS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며 작성한 지원서의 ‘대리 작성’ 의혹을 별도 리포트로 보도한 것이다. 공언련은 “또한 그 과정에서 박찬욱 KBS 감사가 ‘엄밀히 말하면 부당한 지시’라고 답변하는 내용까지 방송했으나, 박 감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김의철 사장과 함께 임명된 인사”라며 “이러한 사실은 밝히지 않아 마치 KBS 내부에서도 큰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안형준 MBC 사장의 범죄 혐의가 논란이 됐는데 MBC는 이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MBC가 안 사장 임명 이전에 실시한 자체 특별감사에서 안 사장이 배임수재 공범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당시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이를 묵살하고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공언련은 “공영방송 사장 선임 절차에 중대한 흠결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엄중한 사안임에도 뉴스데스크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며 “국감에서 확인된 자사 사장의 논란은 모른 척한 채 KBS 내부에서 제기된 사장 논란만 엄청난 사안인 것처럼 키워서 보도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공언련은 뉴스데스크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