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한다고 선언하면서 의정 갈등과 의료 개혁에 돌파구가 생겼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전공의 운운하면서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 같은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야당도 적극 참여하라”고 주문했다.
한국일보는 24일 <의료계 합류 여야의정 협의체, 민주당 참여 미룰 명분 없다> 제목의 사설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일단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전공의 대표의 불참을 들어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모든 조건이 갖춰지길 뒷짐 지고 기다릴 게 아니라, 야당도 적극 참여해서 성과를 내는 데 일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한 단체를 보면 전공의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전공의를 설득하기도 어려워 보인다”며 “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수준으로는 참여가 어렵다”고 했다. 진 의장은 “성과 도출 조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동참할 때까지 민주당은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신문은 이에 대해 “물론 전공의들의 협의체 참여가 사태 해결의 핵심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야당은 이를 이유로 협의체 참여를 늦출 게 아니라, 우선 참여해서 의료단체들의 합류를 설득하고 해결책 모색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집권 시절 의대 증원을 추진하고 현재도 증원을 지지하는 입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정호·김서영·조주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공동으로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전공의 참여를 마냥 기다리다가 어렵사리 참여를 선언한 의사단체들과 협의 또한 난망해지게 된다.
신문은 “참여를 미루는 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의정갈등 및 의료공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선 여야 가릴 것 없이 적극적인 설득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참여를 요청한 15개 의료계 단체·기관 중에서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등 협의체 참여를 논의해보겠다는 단체들이 더 나오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의 즉각적인 협의체 합류와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