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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빈손으로 끝난 尹-韓 회동 비판… 경향 "여권 분열과 파행 예고"

“회동 결과 밝히지 못하는 모습 지금 여권이 처한 비정상 상황” (조선일보)
“여권엔 아무런 절박감도 위기감도 보이지 않아” (동아일보)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대통령실 옮겼지만 대통령이 용산을 외딴섬으로 만들고 있어” (중앙일보)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고 ‘식물 정권’ 전락할 위기”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논란 등에 대해 회담을 했지만 쟁점 사안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선일보는 “여권이 처한 비정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일보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매일경제도 “21일 회동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데 대해 여권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한겨레는 “‘식물 정권’으로 전락할 위기”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2일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결론을 밝히지 못한 80분 회동>이라는 사설을 통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한 달 전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 선제적으로 조치하지 못하고 미루다 논란을 더욱 키운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지금은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고, 다음 달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장외투쟁까지 예고했다”며 “김 여사 문제를 방치할 경우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국론 분열도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80분간 회동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모습이 지금 여권이 처한 비정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또 ‘빈손’으로 돌아선 尹-韓… 대화를 했나, 서로 자기 말만 했나>라는 사설에서 “이번 회동이 단지 두 사람 간의 파워게임 차원이 아니라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감대 형성 자리가 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사설은 “정치 부재, 부실한 소통 등 국정은 겉돌고 김 여사와 관련된 듣기 민망한 얘기들이 쏟아지면서 이젠 지지자들조차 고개를 젓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성난 민심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특검 공방 등으로 국정은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데도 지금 여권엔 아무런 절박감도 위기감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 이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져 있나>라는 사설을 통해 “이번 회동은 여권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 한 대표의 결심에 따라선 당정이 갈라서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부인하지 못하게 됐다”며 “당장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한 대표 측 세력 8명 이상이 이탈하면 특검법이 확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설은 “국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해 용산으로 대통령실까지 옮겼지만 대통령 스스로 용산을 외딴섬, 갈라파고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라며 “이제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도 <尹-韓 회동에 전국민 관심 쏠려…그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사설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에 소통이 얼마나 막혀 있으면 마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처럼 국민적 관심사가 됐겠나”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애초에 대통령실은 김 여사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면 해명할 건 해명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정상”이라며 “또한 추가적으로 의혹을 살 일이 없도록 예방적 조치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럴 목적으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활동을 관리할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한다고 한 게 지난 2월인데, 벌써 8개월이 지났다”며 “그새 김 여사 관련 논란은 더욱 커졌고, 대통령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김건희 문제’ 헛바퀴 돈 윤·한 회동, 국민 공분 안 보이나>라는 사설을 통해 “애초 독대 요청을 물리치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배석 형식을 고집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지만, 불통·아집의 국정 운영만 재확인시켰다”며 “여권의 파행과 균열을 예고한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그동안 윤 대통령의 외골수 행태를 감안하면 기대가 클 수 없었지만, 민심의 최소 기대치조차 충족하지 못한 만큼 한 대표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나라와 국정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윤 대통령이 일절 들을 생각을 안 하니, 외부 충격이 아니고서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각자 할 말만 하고 헤어진 ‘윤-한 회동’>이라는 사설을 통해 “20% 초반(한국갤럽 기준)까지 떨어진 국정 지지율은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경고등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에선 어떠한 국정과제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은 정권이 ‘식물 정권’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