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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北의 러시아 파병, 일제히 비판… 매경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으로 맞불"

“北 파병, 러시아의 핵·ICBM·위성·잠수함 기술과 첨단 무기 등 얻으려는 것” (조선일보)
“국제사회서 고립되는 자충수 되도록 공조에 적극 나서야“ (국민일보)
“韓, 필요시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 등 행동 보여줄 수 있어야” (매일경제)
“중국 협력에 공을 들이고 북한·러시아와의 관계 포기해선 안 돼” (경향신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언론은 일제히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안보 위협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일보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도 “북한군의 첫 대규모 해외 파병은 국제사회 안보 지형과 한반도 안보에 불씨를 드리우는 ‘중대한 위협’”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1일 <北에 러 무기 기술 지원되면 상응하는 조치 검토 불가피>라는 사설을 통해 “김정은이 파병 대가로 현금이나 식량·석유만 챙기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 등으로 전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파병 도박’으로 러시아의 핵·ICBM·위성·잠수함 기술과 첨단 무기 등을 얻으려는 계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미국도 북한의 첨단 무장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세력에게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도 이날 <파병 파장 확산에도 도발 이어가는 北… 자충수 될 것>이라는 사설에서 “북한은 세계적 긴장 조성의 원인이 되고 있는 파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 없이 국제사회를 비난하고 대남 도발을 이어가는 등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과의 외교·군사적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해 북한이 파병을 통해 아무런 실익을 얻을 수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으로 하여금 파병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있음을 깨닫는 자충수가 되도록 공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매일경제도 <북한군 대규모 러 파병, 국제공조로 위기 관리를>이라는 사설을 통해 “무기 지원을 넘어 대규모 파병은 북·러 관계가 혈맹 수준에 돌입했음을 뜻”이라며 “북한은 한반도,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위협 세력이 됐다. 북한은 한미동맹으로만 상대할 집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설은 “북·러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안일하게 대응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필요하다”면서도 “이제라도 철저한 점검을 통해 우리의 외교 역량을 가다듬고, 대북·대러시아 정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살상무기 지원 등 우리의 단호함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북한군 '러 파병’이 불러올 한반도 안보 불씨 직시해야>라는 사설에서 “북한군의 첫 대규모 해외 파병은 국제사회 안보 지형과 한반도 안보에 불씨를 드리우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의 파병이 사실이라면 무기·장비 지원과는 차원이 다르고, 러시아의 무조건적·즉각적 철군을 요구한 유엔총회 결의를 어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사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건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며 ”러시아의 반발만 키우고 한국 스스로 한반도를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내몰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당장은 한·미 동맹을 통한 대응론이 부각되겠지만, 궁극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관리할 외교안보 틀을 짜야 한다”며 “중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여야 하고, 북한·러시아와의 관계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