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지난 7일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TBS 폐국 위기와 관련해 왜곡 보도를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TBS 위기가 마치 서울시 탓인양 보도하고 특히 TBS에 노조가 없는 것처럼 묘사한 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공언련은 이날 방송이 ‘편파 진행, 객관성 결여, 프레임 왜곡’ 등으로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와 제14조(객관성)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언련에 따르면, 이날 패널로 출연한 최일구 TBS라디오 진행자는 ‘현재 TBS 상황’에 대한 권순표 앵커 질문을 받고 “4살짜리 아이가 부모에게 갑자기 버려진 것”이라고 비유했다. 최 진행자는 “그간 절반 지급되던 직원 월급이 지난 달부터 중단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관변경 허가를 해주지 않아 연말에는 240명의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등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통위를 비난했다.
최 진행자의 이 발언은 TBS 경영위기를 오세훈 서울시와 방통위로 전가한 것이다. 또한 TBS 정관 변경은 방통위 ‘의결’ 사항인데, 현재 이진숙 위원장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돼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마치 방통위가 ‘고의로’ 정관 변경을 허가해 주지 않은 것처럼 몰고 간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 진행자는 또 “MBC만 해도 노조가 있어 가지고, 1000명이 넘는 규모가 있고, 그런 대처해볼 경험도 있고 그랬는데, 여기 직원들은 그런 게 또 없습니다”라며 “그냥 순한 양떼 같은 사람들이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TBS는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 등 양대 노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노조가 없다'는 최 진행자의 발언은 거짓인 것이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최일구 진행자는 TBS 종사자로서 자신의 주장을 밝힐 수 있다고는 해도,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권순표 진행자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 등 그간 TBS의 극단적 좌편향 방송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며 “마치 TBS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정부와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종사자들만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불공정 편파 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