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자유대한호국단(단장 오상종)이 세월호 기억식 9주기 행사에서 “욕설 퍼부었다”고 보도를 한 MBC ‘뉴스데스크’(2023년 4월 16일 방송)에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해당 방송은 “행사장 밖에선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확성기를 통해 욕설 퍼부으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세월호 추모행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MBC 측은 “실제로 행사장 주변에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있었다”며 “자유대한호국단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피켓과 현수막 등으로 판단했는데 회원들의 소속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방심위는 단체 측의 항의에 당일 정정한 점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권고’를 결정했다.
또한 방심위는 경찰이 건설노조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사유를 밝혔음에도, 앵커가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언급한 KBS 1TV 'KBS 뉴스 9' (2023년 5월 18일 방송)에 대해서도 ‘권고’를 의결했다.
KBS ‘주진우 라이브’(지난해 5월 29·31일)와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지난해 5월 24일)에 대해선 ‘관계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KBS ‘주진우 라이브’(지난해 5월 29일 방송)는 2017년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문양의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한 사실이 있음에도, 진행자(주진우)가 “지난 정권에서는 욱일기를 게양한 함정이 입항한 적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해 5월 31일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캡사이신은 빨간 염료로 불법 시위자를 검거할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지난해 5월 24일)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추진한 탈원전 정책으로 2030년까지 약 47조원의 비용이 든다는 보고서에 대해 “2022년도에 국제 가스 가격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 기준”이라거나 “비용 추산을 할 때 제일 비싼 것으로 비용 추산을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의 비용 추정은 114.31원/kWh을 기준으로 했음에도, 가장 비쌌을 때 금액인 239.17원/kWh으로 계산한 것처럼 허위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