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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의사들이 졌다” 칼럼… 공감 댓글 1, 2, 3위 '갈라진 민심'

의협 회장이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인가'… 부회장은 간호사단체에 '건방진 것들'
신 교수 "이런 저질 발언을 하는 순간 의사들은 졌다… 의료현장 지키는 의사들은 이겨야"
네티즌 댓글 반응… "그렇다고 정부가 이겼나" vs "의료 민영화 의도" vs "의사단체가 민노총 돼"

 

신영전 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한겨레에 지난달 30일 기고한 칼럼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엔 의사들이 졌다’는 제목의 이 칼럼은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을 대규모로 밀어붙이면서 의사들의 반발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부 의사들이 환자를 떠나는 모습은 결코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칼럼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부 옹호론과 반대론, 그리고 신 교수처럼 양비론으로 나뉘었다. 

 

신 교수는 칼럼에서 “의협 회장이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막말하고, 부회장이 ‘장기 말 주제에, 건방진 것들’ 같은 저질 발언을 하는 순간, 의사들은 졌다”고 개탄했다. 지난 6월 임현택 의협 회장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 유죄를 선고한 판사를 거론하며 “환자 치료한 의사한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유(집행유예) 2년이요? 창원지법 판사 ‘윤민’,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페이스북에 쓴 일을 소환한 것이다. 

 

또 박용언 의협 부회장은 지난달 초 간호법 제정안이 공포된 직후 대한간호협회를 향해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 오지시네요"라며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쏘아붙인 적이 있다. 신 교수는 일부 의사단체 관계자들의 이런 거친 언행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신 교수는 이어 “며칠 전, 진료 의사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한 의사가 윗옷으로 자기 얼굴을 가린 채 구속 심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모습이 신문에 실렸다”고 상기하며 “자기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싫다면,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그들 이름을 공개하는 것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부의 의료개혁을 적극 옹호하는 쪽과 의료개혁을 적극 반대하는 쪽, 그리고 신 교수처럼 정부와 의사집단 모두의 잘못을 보는 쪽으로 갈린다. 이 기사에서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은 양비론이다. 이 네티즌은 “(의사들이 졌다고) 그렇다고 윤석렬 (대통령)이 이긴 건 아니지”라며 “의사들은 국민들로부터 이기적인 집단으로 영원히 낙인찍히게 되었고 정부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지”라고 주장했다.

 

또 “의사협회가 밥그릇 사수를 위한 민노총 같은 단체가 돼서 결국 의사들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이제는 노조가 아닌 제대로 된 전문가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하는 글도 다수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의대 증원이 의료 민영화의 전 단계라고 주장하며 “돈 없으면 치료받기 어려운 세상을 만드는 게 윤석열표 의료 개혁”이라고 의심하는 댓글도 공감 상위권에 랭크됐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