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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속기록 왜 제출 않는가… 현 방문진, 고의로 압수수색 유도하나"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 "방문진,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데"
"야권 추천 이사, 비공개 이사회 속기록 자료 제출 거부 의결… 압수수색 대안 있나"
"압수수색을 정치 투쟁의 명분 삼기로 했는지 의심 들어"

 

12기 여권 추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을 향해 “(13기 방문진 이사들의) 집행정지로 복귀한 이사회의 첫 의결이 수사자료 제출 거부 결정”이라며 “경찰 수사 비협조로 압수수색 당하면 정치 탄압이라 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12기 방문진의 감사원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여권 추천인 김병철·지성우·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11일 성명을 통해 “방문진의 감사자료 제출 거부로 시작된 감사원법 위반 피의사건에서 그 자료 제출을 또 거부함으로써 당하게 될 수 있는 압수수색에 무슨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이사들은 “행정 12부의 결정(서울행정법원이 방문진 이사진이 낸 집행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판결)으로 돌아온 이사들의 첫 번째 의결은 경찰이 감사원법 위반 혐의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요청한 이사회 속기록 등의 제출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이상 이를 거부한다면, 압수수색영장 신청의 근거만 제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관리감독기관이 자신들의 관리감독 부실을 은폐하기 위하여 이사회 속기록의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압수수색을 당할 때 상투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이라고 기자회견을 하며 성명서를 낭독할 것인가”라며 “또 한 번 정치 투쟁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감사원은 지난 2022년 11월 국민감사 청구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방문진의 MBC 방만경영 관리·감독 실태와 관련한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방문진에 MBC 경영자료 및 방문진 이사회 회의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방문진은 “2023년 3월까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회신했지만, 같은 해 4월 이사회 개최 이후 “MBC 자료를 감사원에 전달할 권한·책임이 없다. MBC 보유 자료는 감사원이 MBC에 직접 요구해 제출받으라”고 했다.

 

감사원은 방문진이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무단으로 이사회 회의자료를 유출하거나 폐기 등으로 감사원법과 공공기록물법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해당 내용의 수사 참고자료를 받았고, 해당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문제가 된 MBC의 방만 경영 의혹은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로 100억원 이상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투자 수익금 미회수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무산으로 수십억 원 방송권료 손실 ▲자회사 3곳(MBC플러스, MBC아트, 대구MBC) 대규모 손실·지출 등이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