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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이재명曰 '내각 짜라'” 한국일보 보도… ‘10월 위기’ 동요 막으려는 언플

한국일보 11일자 단독 보도 "대선 후 꾸릴 내각 미리 섭외하라" 이재명이 주문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등 2개 재판서 10월에 '1심 유죄' 가능성 매우 큰 상황
"당선무효형 나오면 중도층과 당 내부 동요↑ 신3김 대두 막기 위한 언플" 분석

 

11일자 한국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을 대비해 “대선 이후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인사를 섭외하라”고 주문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일보 단독 기사였다. 기사는 “2027년 대선이 아직 한참 남은 시점이지만 사실상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구성을 지시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발언은 민주당의 비공개회의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비공개회의에 참석했거나 얘기를 전해들은 민주당 측 인사가 한국일보와 접촉해 기사 소스를 제공했다는 얘기다. 

 

이 대표 측은 왜 이런 보도를 원했을까.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다음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 등 재판에서 1심 유죄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당을 결속해두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10월로 예정돼 있고, 두 개 혐의에서 모두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법조계의 거의 일관된 시각”이라며 “만일 1심에서 유죄가 나오면 중도층이 흔들리게 되고 민주당은 ‘포스트 이재명’ 플랜B를 가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장 낙마하지는 않더라도 동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섀도우 캐비닛’ 얘기를 흘리는 건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일보 기사에는 “이 대표가 대선 준비를 재촉하는 건 지난 대선과정 당시 비주류 출신으로 인재난을 체감했다고 한다”며 “따라서 차기 대선은 이른바 '찐명' 인사들을 일찌감치 전면에 포진해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전략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 평론가는 “대선이 닥치면 인재 영입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당선 가능성이 낮으면 인재는 아무리 영입하려 해도 없고, 당선 가능성이 높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구름같이 모이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벌써부터 인재 영입을 고민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비공개 얘기가 특정 언론에 단독으로 보도가 된 것은 의도적인 언론플레이”라며 “민주당에는 이재명 말고 신3김(김부겸, 김동연, 김경수)이 있다. 이들에게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걸 막기 위해 ‘이재명은 대선을 이렇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당 내부와 국민을 상대로 선전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표 개인이 아닌 민주당의 정권 교체를 위한 장기레이스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지난 대선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기사 말미에서 전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