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내 소원은 송철호의 당선’ 발언이 완전한 선거 개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발언한 것은 공천 개입”이라고 맞받았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괜찮고, 영부인은 조언을 해서도 안 된다는 건 내로남불”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가 드러난 뒤 공세를 취해야지 전언을 가지고 '모든 의혹이 풀렸다, 이제부터는 특검이다'라는 건 급발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만약 김 여사가 문자를 보낸 것이 사실이라면 선의의 조언은 괜찮다는 말이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것도 적절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권 내에서도 '김 여사가 이래저래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친 게 개입이고, 여당 중진 의원의 지역구 선정 과정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문제"라며 "공천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시점이 중요하다. 공천 과정에서 발언해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공천이 확정된 후 여당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건 당연히 개입이 아니다"라며 "텔레그램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여당 의원의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 선정을 놓고 지적한 것이기에 개입이 맞다"고 말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전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물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취재원이 있는 건 확실한 것 아니냐”라며 “(원본) 텔레그램이 나온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태블릿과 같은 대재앙”이라고 우려했다. 조 전 의원은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 부인이지만 (민주당은) 탄핵으로 이끌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도 공천 절차와 결과가 나오는 과정을 모를 리 없다”면서 “구태여 OO의혹하며 들고 나오는 것은 바로 습관성 프레임 씌우기”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건 수만 있으면 기승전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이들의 목적은 명백하다”며 “사사건건 근거와 구실을 만들어 대통령 탄핵의 빌드업을 집요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5일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토마토는 국민의힘 5선 중진 김영선 전 의원이 지역구를 경남 창원의창에서 김해로 옮겨 경선에 출마한 게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해 출마를 권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익명의 취재원으로 현직 의원 2명을 들었는데, 이 중 한 명은 면책특권이 부여된 자리에서 이를 밝힐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여권은 '김영선 전 의원이 컷오프됐는데 무슨 개입이냐"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