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하고, 딸인 문다혜 씨에 대해 31일 압수수색 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적용한 '경제 공동체'와 같다”고 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혜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지만, 다혜 씨가 모 출판사로부터 받은 액수가 지나치게 커 관련 의혹에 대한 의문을 더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률과 규정에 입각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정당한 수사를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초기 전직 대통령 2명이 구속되고 숱한 보수진영 인사들이 구속당할 때 민주당은 적폐 청산이라며 열광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문다혜 씨와 함께 '경제 공동체' 법리를 적용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자신들이 그토록 말했던 '경제 공동체' 법리가 당신들에게 적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 돌이 어디서 날아왔을까'"라며 "그 돌은 당신들이 벌인 적폐 청산 광풍, 그리고 당신들이 벌였던 '국정농단'이라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많은 사람을 교도소로 보내고 피 뿌리게 했던 때에 던진 돌"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며 "수많은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도는 마당에 국민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악랄한 정권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전형적인 망신 주기로, 국정 실패에 대한 국민의 여론과 관심을 돌리려는 눈속임 공작 수사"라고 덧붙였다.
문다혜 씨가 출판사로부터 받은 돈의 규모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진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혜 씨가 문 전 대통령의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의 디자인 편집 등에 참석해 출판사로부터 2억원을 받고, 5000만원을 빌렸다”며 “해당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는 예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편집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2억원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2억원을 주는 경우는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라며 “그렇다면 저자인 문 전 대통령한테 가야 할 돈이 다혜 씨에게 간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이어 “출판사 관계자가 검찰 조사에서 5천만원을 다혜 씨에게 빌려줬다고 하는데, 어느 출판사가 저자의 딸에게 5천만원을 빌려주나”라고 반문했다.
다혜 씨는 지난 1일 X(옛 트위터)에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라고 게시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