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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 왜?… "이재명에겐 특검이 민생이라서"

여야 모두 "민생 문제 해결하자"고 입을 모았지만, 서로 '민생'의 세부 주제가 달라
"이재명은 해병대원 특검법이 민생이니… 금투세·종부세·전세사기 논의 안 될수도"
최병묵 평론가 "공개회담엔 서로 딴 말 못해… 신뢰관계 없다면 회담방식 전환 필요"

 

국민의힘이 오는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회담을 전체 공개하는 방안을 20일 제안했다. 해당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축하난 진실공방처럼 되지 않기 위한 제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2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25만원 지원법’ 등과 같은 정치 공세성 주제를 민생과 연결시켜 한 대표에게 합의를 종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 ‘종부세 완화’ ‘전세사기 특별법’ 같은 민생을 중점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비공개 회담에선)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각자 자기 얘기를 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평론가는 “회담 이후 결과를 얘기하면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다. 같은 단어를 얘기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그럴 경우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 진실공방에 대해 “대통령실이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에 왜 연락을 하겠나. 영수회담을 하자고 연락했겠나”라며 “이 대표는 누가 만나자고 하면 날짜만 정해주고 왜 만나는지는 안 물어보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의 진실공방과 동상이몽이 이 대표와 한 대표 간에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라며 “이 대표 같이 말 뒤집기를 수시로 하는 사람과의 회담 내용 및 협의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최 평론가는 “공개회담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방식일 수 있다”며 “서로 신뢰가 없는 관계라면 회담 방식을 전환해 불필요한 공방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회담의 단점은 일종의 프로파간다·선전성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것도 반복되다 보면 국민들이 ‘저 정치인은 자기 할 말만 하고 합의나 민생과 관련해서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식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평론가는 “한 대표도 이 대표로부터 해병대원 특검법 등과 관련해서 공격받을 내용들이 있다”며 “이 대표는 회담 기술도 뛰어난 사람이니 서로 회담을 앞두고 상대의 제안을 깎아내리는 형식이 아닌 존중하는 형식으로 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