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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픽] 英 이코노미스트 “전 세계에 인도 관광객이 몰려 온다”

<Indian tourists are conquering the world> 기사에서 인도인들의 해외관광 증가 관련 보도
인도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쓰는 지출은 2023년 330억 달러로 2010년 대비 3배로 뛰어
인도인들, 일단 값싼 중동과 동남아 찾는 경향… 비자 면제 등 인도 관광객 유치 경쟁

 

지난 10년 평균 5% 경제성장률 달성을 바탕으로 인도 국민들이 해외 관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작년 인도 경제는 8.2% 성장했는데, 이는 주요 경제대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높은 경제성장의 결과 많은 인도 국민들이 해외관광의 단맛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수년간 전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을 자부했던 중국이 지고 인도가 뜨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인도 관광객들이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Indian tourists are conquering the world)는 제목으로 인도 국민들의 해외 관광 열풍 현상과 주요 관광지들의 인도인 유치 노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도 국민 수는 2019년 2700만 명까지 늘었다. 이전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인도 여권의 수는 10년 전 5200만 장에서 올해 9300만 장으로 증가했다. 인도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쓰는 지출은 2023년 330억 달러로 2010년의 3배가 됐다. 일각에선 내년에는 450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여행에 가장 관심이 많은 연령대는 25세에서 34세 사이로, 인도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그룹이다. 

 

인도 국민들의 해외 관광 열풍은 일단 유럽 등 서구권 국가보다는 인도와 가까운 나라들이 수혜를 입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동과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인도 관광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실시하고 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자국 관광 홍보를 위해 인도 영화배우를 데려왔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에어아시아는 최근 17번째 인도행 항공편을 추가했다.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은 뭄바이와 델리뿐 아니라 인도의 더 작은 도시들까지 노선을 확장했다. 최근 서구 관광객들이 급감한 러시아는 인도와 비자 면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를 찾는 관광객이 느는 건 역시 소득의 증가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인도 중산층은 2047년까지 지금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인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가구 소득이 만 달러가 넘는 인도인들은 비교적 그 같은 성향이 덜 하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에서 6000만 명의 개인들이 적어도 1만 달러 소득을 올린다고 추정한다. 2027년에는 4000만 명이 추가로 1만 달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 싱크탱크인 카파 인디아(CAPA India)는 2030년에는 인도 가구 중 절반 이상이 1만 달러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맥킨지 그룹에 따르면 2040년까지 인도 국제선 출국자 수가 8000만~9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는 2019년 해외로 나간 중국인 수인 1억 400만명과 비슷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들은 점점 더 집에 머물고 있고, 이들의 해외 여행은 예전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인도인들은 세계를 보는 것에 목말라 있다”고 전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