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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대한민국의 번영, 자유민주주의, 전 세계인의 희생' 콘셉트로 바뀐다

20일, 서울시 기자설명회 열고 '광화문 광장 국가 상징공간 조성 구상' 설명
오세훈 "이순신-세종대왕상으론 국가 정체성 설명하기에 부족… 자유민주주의가 핵심"
"이 나라 번영에 6.25 때 달려온 전 세계인들의 희생 있어… 이걸 주제로 전 세계와 소통할 것"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하고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UN참전용사의 헌신,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국가 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시는 20일 시청 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 일대 국가 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아시다시피 조선 시대 인물 두 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 시장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보여드리기에는 어떤 상징이 필요한데 그 상징은 70~80년 전에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으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달려와 준 청년들이 아닐까라는 게 모티브”라며 “대한민국에서 번영이 꽃피울 수 있었던 바탕에는 그분들의 정말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하는 것을 주제로 상징물을 만들겠다고 이제 방향을 설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징물 중에는 태극기가 들어갈 수도 있고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특히나 (참전) 22개국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 파사드를 이용을 한다면, 1년 365일 늘 그 나라들과 또 유명을 달리하신 젊은 참전 군인들의 넋을 기리는 그런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의미가 더 상징적으로 극대화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광화문 광장 국가 상징공간을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국가 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가 215건(41%),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및 국새 각 2건, 애국가 1건 등이었다. 이 외에도 훈민정음, 소나무, 역사정원, 6.25 참전국 국기, 독도 등 다양한 시민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제시된 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전 세계인의 희생과 노력’이 공간 조성의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광화문 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