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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취재한 伊기자 '기소' 결정… CPJ "언론에 침묵 강요"

국제비정부기구 '언론인 보호위원회'(CPJ), 비난 성명… "러, 언론의 역할 존중해야"
러시아, 이탈리아 기자 2명 기소키로… "불법 월경 및 완전한 왜곡 보도" 주장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 전황을 취재한 외신 기자들을 기소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제 언론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언론인 보호위원회(CPJ, The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는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기소 결정은 언론에 대한 위협이자 침묵 강요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점령한 가운데, 지난 16일(현지시각) 러시아 내무부는 이탈리아 기자 2명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소속의 스테파니아 바티스티니와 시몬 트라이니에 기자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게 이유다. 

 

미국 뉴욕을 비롯해 전 세계 13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는 CPJ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바티스티니와 트라이니에 대한 형사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굴노자 사이드 CPJ 유럽·중앙아시아프로그램 조정국장은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두 기자를 재판에 회부하려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는 국제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침묵시키려는 러시아 당국의 필사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드 국장은 "러시아 당국은 언론인들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하고 분쟁 지역에서 언론의 본질적인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외 보도와 라이 측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가 16일 이탈리아 대사를 소환한 후 바티스티니와 트라이니에는 18일 러시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잠정 귀국했다. 라이 측은 “오직 (두 기자의) 안전과 신변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두 기자가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바티스티니와 트레이니에의 뉴스 리포트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한다"고 강변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흰색을 검은색이라 하고, 검은색을 흰색이라 하는 등 모든 걸 정반대로 보도했다"며 러시아 사법기관이 이 문제를 더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