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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통일TV' 상임고문에 이름… 北체제 선전하다 송출 중단된 매체

통일TV 준비위, 2018년 9월 출범 기자회견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함께 자문단 등 구성"
6년이나 자신의 이름 언급됐는데도 이종찬은 "통일TV 모른다, 최재영 모른다"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은 통일TV 부사장 지내… 김 여사에게 "송출 재개" 청탁

 

이종찬 광복회장이 친북 매체 '통일TV'의 상임고문을 수년간 맡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파우치를 선물한 최재영 씨가 바로 이 통일TV 부사장을 지냈다. 통일TV는 김정은 체제를 찬양했다는 이유로 송출이 중단됐던 이력이 있다. 이 회장은 “통일TV가 내 이름을 팔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사실은 16일 뉴데일리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최재영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중단됐던 통일TV 송출을 재개해달라고 김 여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있다. 김 여사는 이 청탁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TV는 북한 이념과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다 지난해 1월 송출이 중단됐다. 당시 KT는 송출 중단 이유에 대해 "IPTV 채널 평가 과정에서 통일TV(채널번호 262)가 김정은 찬양, 북한 이념·체제의 우월성 선전 등에 관한 내용을 지속 방송해 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8월 17일 IPTV채널 올레TV(현 지니TV)를 통해 개국한 통일TV에서 상임고문을 지냈다. 통일TV 대표 진천규 씨는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진 씨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읽었다고 알려진 책이다. 

 

통일TV 개국 당시 준비위 상임고문에는 이 회장 외에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통일TV 준비위가 처음 출범한 2018년 9월부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통일TV 준비위는 2018년 9월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과 북이 소통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겠다"며 "생생한 북녘의 산하와 동포들의 생활 모습을 전하는 최초의 채널, 감동과 기쁨을 주면서 통일을 앞당기는 즐거운 T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TV는 국내외 통일인사와 통일을 열망하는 일반 국민 세 분, 그리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종찬 전 국정원장, 권영길 전 국회의원 상임고문과 함께 연령별 영역별 전문 분야 자문위원단과 고문단 등을 구성하여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통일TV는 개국 1년도 지나지 않은 2023년 1월 18일부터 송출이 중단됐다. 

 

이 회장은 이처럼 이미 2018년부터 통일TV 준비위가 자신의 이름을 공개 언급했는데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18년 통일TV가 개국하기 전 준비위 측 인사가 찾아와 만난 적은 있지만 상임고문에 내 이름을 올린 사실은 몰랐다"며 "통일TV 측에서 내 이름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재영 씨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통일TV 본사가 어디있는지도, 가본 적도 없다"며 "최 씨도 모르는 사람이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