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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국방장관·안보실장 교체 두고 "시기·내용 의문, 아리송한 인사"

“시기와 내용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이런 일 되풀이되는 건 정상 아냐”(조선)
“미국 대선 불과 80여 일 앞두고 국가안보실의 장은 물론 1, 2, 3차장 모두 비외교관”(중앙)
“외교안보라인 인사, 너무 잦은 교체에 이유조차 아리송”(동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외교 안보라인을 전격 교체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명했다. 또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내정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인사 교체에 대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은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조선일보는 14일 <시기와 내용 모두 의문점… 이런 인사 왜 되풀이되나> 사설을 통해 “임기가 반도 지나지 않은 정부에서 네 번째 안보실장, 세 번째 국방장관”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비롯해 외교안보 정책 전반을 총괄·조율하는 안보실장을 평균 9개월마다 바꾼 것은 지나치게 잦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올해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교 이벤트는 미국 대선일 것”이라면서 “미 대선을 불과 석 달 앞두고 안보실장을 느닷없이 외교관(장호진)에서 군인(신원식)으로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윤 대통령은 작년 말에도 발탁한 지 한 달도 안 된 이관섭 전 정책실장을 돌연 비서실장으로 이동시킨 적이 있다”며 “총선에서 패하자 이 실장을 다시 넉 달 만에 정진석 전 의원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대통령실 인사는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국정을 이끌고 가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라며 “시기와 내용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식적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도 <2년 3개월 만에 네 번째인 국가안보실장 인사>라는 사설에서 “예측이 어려운 미국 대선이 불과 80여 일 앞인 상황에서 미국통 외교 전문가인 장호진 실장을 교체한 것도 수긍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이제 국가안보실의 장은 물론 1, 2, 3차장 모두 비외교관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안보 라인 교체 인사 자체가 너무 잦아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우리 국가안보실장 상대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소수가 장기간 재임하면서 안정적으로 외교·안보 기조를 관리해 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제이크 설리번 현 보좌관이 4년째 재임 중이다.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에서는 각 8년간 2명씩이었고, 오바마 행정부는 8년간 3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최근 안보 진용의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져 이번에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면 그나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을 터”라며 “그러나 사실상 국방장관의 승진 인사 모양새라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4번째 안보실장, 3번째 국방장관… 아리송한 돌려막기 인사>라는 사설을 통해 “잘 아는 사람, 같이 일해본 사람을 중용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다시 드러낸 대목”이라면서 “그런데 난데없는 깜짝 발표부터 허술한 후속 조치 등 모든 게 의문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든 누가 당선돼도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그 변화의 여파, 특히 한미 동맹에 미칠 불확실성은 클 것”이라며 “어느 분야보다도 안정적이어야 할 외교안보라인 인사인데, 너무 잦은 교체에다 그 이유조차 아리송하다면 문제가 자못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