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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가 포커스" 장경태 보좌관 녹취 파장… 국힘 "공작정치 책임 물어야"

12일 TV조선 보도… 장경태 보좌관은 '임성근 로비 의혹' 거짓인 줄 알았다는 녹취 공개
보좌관 "결국 포커스가 이종호와 김건희한테 가면 곁가지들은 관심없어, 그게 핵심"
국민의힘 "민주당, 공작정치 책임 물어야… 구명로비는 사실 아님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

 

이른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이 거짓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국민의힘은 “음모론이자 공작”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보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 장경태 의원 보좌관이 녹취에 등장해 의혹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작정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JTBC와 MBC 등 친야 성향 언론들은 ‘해병대 단톡방’을 근거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김건희 여사를 통해 구명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데 12일 TV조선은 이 의혹을 민주당에 제보한 A씨가 제보를 철회하면서, 또 다른 제보자 김규현 변호사를 믿지 말라는 취지로 장 의원 보좌관에게 말한 녹취를 보도했다. 

 

A씨는 보좌관과 통화에서 “조금 조심하게 접근하세요. 그 사람(김규현)의 신뢰성에 대해 조금 의심을 해보셔야 되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보좌관은 “결국 이건 진실을 가릴 수 없고 영웅 만드는 노선으로 갈 거예요. 민주당에서. 저쪽 당이 뭐라 하든 이쪽은 이쪽에서 듣고 싶은 얘기만 들을 거니까”라고 답한다. 풀이하면 이 보좌관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면 그게 진실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보좌관은 A씨를 직접 만나선 “결국 포커스가 이종호와 김건희한테 가면 나머지 곁가지들은 다 관심이 없어진다. 그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 여사와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으로 유죄) 씨의 이름이 나온다는 걸로 충분하다는 얘기다. 장 의원 측은 TV조선에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13일 국민의힘은 “어처구니 없는 이 사건이 음모론에 기반한 전형적인 공작”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둘러싼 진실의 부력이 작동했다”며 “보좌관이 허위로 만든 ‘진실’은 민주당을 살릴 매직(magic)이 아니라 트릭(trick)에 불과했고, 이를 공개한 정치인은 오로지 특검과 탄핵에 목을 맨 민주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맹폭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현실의 사건과 인물들을 가져와 대안적 진실로 짜깁기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든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음모론에 기반한 민주당의 공작정치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3류 소설에나 나올 법한 공작정치를 주도한 정치인과 그의 참모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과 상식을 깨뜨렸다”며 “이는 한국 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패악질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은 즉시 구명로비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선전 선동에 나선 부적절한 처신을 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