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번 8.15 광복절을 계기로 복권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 반응은 묘하게 갈리고 있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비명계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명계는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가 8·15특사로 복권 대상이 된 것을 대환영한다”며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8·15특사가 대결 정치, 보복 정치의 시대를 끝내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특별사면·복권은 (여야) 대타협을 위한 대통령의 상징적인 제스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복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7일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촉구한다"며 "'내 편 사면', '선택적 사면'은 이미 충분히 했다. 이번 8·15 특별사면은 달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6일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사면은 하고 복권은 안 시켜주는 윤석열 정권의 선택은 치사하다"고 했다. 이에 전병헌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김 전 지사를 경쟁자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복권이 되는 것을 마뜩하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의중이 ‘김경수 복권 반대’라고 분석했다.
박지원 의원은 대놓고 ‘김경수 대권론’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잘한 결정으로 환영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봐야겠지만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썼다.
반면 친명 좌장이라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6일 YTN 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억울한 면이 있어 복권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당에서는 (이를) 야권 분열용으로, 시기에 맞춰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복권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뜻이다.
친명 장경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다”고 개운치 않다는 듯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9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복권에 반대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