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이른바 '옥새 가짜뉴스' 공작을 벌였다는 일각의 주장을 인용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제보자 박모 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5일 국민의힘 유상범·조배숙 의원 등 법제사법위원들과 박 씨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겠다고 언론에 알렸다.
백 대표는 “옥새 의혹에 관한 영상물을 제작했던 것은 맞지만, 이는 박 씨가 지난 2월 최재영 목사에게 '내가 대선 전 천공의 중재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만나 청나라 건륭제의 옥새를 건넸다'고 제보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씨가 수천만원을 빌려달라는 등의 비상식적 요구를 했고, 이에 제보의 신빙성이 의심돼 의혹을 방송하지 않겠다고 하자 박 씨가 돌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게 백 대표의 주장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2일 서울의소리와 최 목사가 윤 대통령을 탄핵할 목적으로 '대선 직전 천공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적으로 옥새를 전달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박 씨의 증언과 녹취에 따르면, 최 목사는 이렇게 가공된 가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천공의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키워 탄핵 분위기를 띄우고 중국 국보인 청나라 옥새를 통해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시키려 했다고 한다. 최 목사는 다수의 좌파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 움직임과 대중국 외교 마찰 등이 벌어질 것임을 공공연히 예고하기도 했다.
박 씨는 “최 목사가 기획하고 자신이 동조한 가짜 시나리오가 보도된 이후 자신에게 미칠 수 있는 후환을 막아주겠다는 최 목사의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신변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한 언론에서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공모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를 유포해 탄핵 정국으로 몰고 가려 했다는 공익제보자 박 모 씨의 기사가 보도됐다”며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대미문의 가짜뉴스 공작이고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려 한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심각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반역 모의와도 같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사기탄핵진상규명TF에서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박 씨에 대해서도 신변 보호 조치를 하겠다”면서 “수사기관은 박 씨의 증언과 기사 내용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만약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를 기획하고 주도한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