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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사망 1000명 넘고, 구조 헬기도 추락했다는데… 北, 홍수 피해 규모 침묵

2일 조선중앙통신 "900만평 규모 농경지, 시설, 도로 등 침수" 보도
北, 인명피해는 안 밝혀… 일각에선 "집계 자체를 못하는 것 아닌가"


압록강 홍수로 실종·사망자 수가 1000여 명에 이른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주택과 시설 침수 피해만 보도했을 뿐, 인명 피해는 알리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한이 고의로 숨기는 게 아니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통신에 따르면, 압록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4100여 세대에 살림집과 약 3000정보(약 2975만㎡·900만평)의 농경지 등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됐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통신은 홍수로 주민 5000여명이 고립돼 군이 구조에 나섰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매체와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휘로 헬기를 동원해 4000여 명을 구조했다고 선전했다. 그런데 구조에 나선 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는 국내 보도도 나오고 있다. KBS가 입수한 구조 장면 영상에는 영상 촬영자가 “지금 헬기가 떨어지고 있네, 떨어지고 있네, 떨어지고 있네! (너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구조에 동원된 헬기는 러시아산인 Mi-26과 Mi-8로 알려졌다. 북한은 290여 대의 헬기를 운용 중인데, 상당수가 30년 이상 경과돼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제 헬기들 자체가 사실은 내구성 같은 것들이 뛰어나지 않은 상태고, 상당한 정비 수요가 있다”며 “부품, 부속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운용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KBS에 말했다.

 

이번 수해 사망자와 실종자는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심 동요를 우려한 김정은은 신의주 현장을 긴급 시찰한 데 이어, 간부 3명을 경질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