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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공영방송 MBC 라디오, 야권만 섭외해 ‘일방 선전’… 사규도 대놓고 무시"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채상병 특검법 관련 박정훈 측 10번 출연시킬 동안 반대 측은 출연시킨 적 없어”
“‘김종배의 시선집중’,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진성준 출연시키며 정부 맹비난…정부·여당 측 섭외 안 해”
“‘대립된 의견이 있다면 인터뷰 대상자들을 공평하게 취재한다’는 사측 규정 있지만 지키지 않아”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이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야권에 치우쳐 출연자를 섭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영방송이 특정 정파에 편승해 ‘일방 선전’하는 것은 국민들 귀에 독극물을 쏟아 붓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MBC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지난 25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를 전화 인터뷰했다”며 “김 변호사는 ‘채상병 특검법’ 재의 부결을 비난하고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다시 주장했다. 김 변호사 주장에 대한 반박 인터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방송은 이날뿐 아니라 지금까지 박 전 단장 측 인사를 10번이나 출연시켰다”며 “그동안 국방부나 임성근 사단장 측 인사는 한 번도 출연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노조는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지난 26일에는 국회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을 출연시켰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려 사흘째 계속되던 중이었다”며 “김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자격이 ‘빵점’이라는 등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MBC는 여당의 입장을 말해줄 사람은 부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출연자 섭외의 편파성은 뉴스하이킥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다음날인 지난 2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전화로 연결했다”며 “진 의장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통계 장난’ ‘초부자 감세’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10여 분 간 맹비난했지만 정부 여당 측 출연자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MBC 사규인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은 ‘다양한 이해 당사자 및 관련 주체의 입장과 견해를 충실히 반영토록 노력한다’고 규정했다”면서 “인터뷰와 관련해서도 ‘대립된 의견을 가진 인터뷰 대상자들을 공평하게 취재하고 가치중립적 태도로 질문한다’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규는 그렇게 정해놓고 ‘특정 이해 당사자의 견해만 반영’하고, ‘인터뷰 대상자들을 편파적으로 취재’하고 있다”며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는 한쪽의 목소리만 선동처럼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