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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은 거짓… 민주당, 알면서도 퍼뜨렸다"

민주당 최고위원 장경태, 의혹 제보자 김규현 변호사 접촉 사실 인정
"장경태가 김규현 만나 '누가 카톡 캡처했나' 물으니 김규현 얼굴 벌개지더라"
권성동 "민주당은 김규현 제보가 거짓일 가능성 알았을 것… 정언유착 수사해야"

 

“김건희 여사 지인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잘 봐달라고 VIP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의혹의 진원지인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접촉한 게 사실로 확인됐다. 장 의원은 “민주당과 김 변호사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접촉 사실은 자인함에 따라, 민주당이 이 의혹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정쟁에 활용했다는 의심이 더 짙어지고 있다.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른바 ‘임성근 골프 단톡방’ 참가자 3명은 이미 김규현 변호사와 JTBC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김 변호사와 JTBC가 마치 자신들이 실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시도 또는 실행했던 것처럼 주장하고 이를 보도했는데, 이것이 ‘음모론’이란 것이다. 이들은 이 음모론으로 인해 자신들의 인생이 처참하게 망가졌고 해병대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 ‘임성근 단톡방’ 이종호, JTBC·김규현 고소… “음모론에 인생 도륙당해”> 

 

민주당 재선 의원이 김 변호사와 접촉했다고 최초로 알린 것은 26일 동아일보 보도였다. 신문은 “A의원과 단톡방 멤버 중 한 명이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통화 녹취록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며 ”녹취록에는 A 의원이 (김 변호사가) 저한테 와서 ‘거짓말도 좀 몇 번 했지만 자기는 송모 선배랑 이종호 선배랑 다 잘 통하고 있고, 대화도 잘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의원은 또 김 변호사와 만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가 듣다가 ‘아니 변호사님이 단톡방에 있으면서 같이 골프 모임도 하려고 했으면서 어떻게 이걸(누가 카톡방을 캡쳐했는지를) 모른다고 해요’ 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김 변호사의) 얼굴이 시뻘개지더라고요”라고도 말했다. A의원이 김 변호사의 의혹 제기가 거짓일 가능성을 알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A의원이 장경태 의원이라고 지목했고 장 의원도 이를 인정했다. 장 의원은 “제보자가 김 변호사에게 적대감이 있어 (분위기를) 맞춰줬다”며 “(녹취록 내용을 보면) 권 의원 스스로 민주당이 김 변호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고, 오히려 사이가 멀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김 변호사를 만난 것은 (국회 법사위의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 청문회 이후”라며 “(김 변호사 외에도) 복수의 제보자가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김 변호사를 만나 (제보 내용을) 크로스체크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제보를 받은 것은 김 변호사가 아니라 이종호 씨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돼 1심 유죄판결을 받았고,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관계를 계속 의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씨는 ‘임성근 구명 로비는 음모론’이라며 김 변호사와 JTBC를 고소한 사람 중 하나다.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김규현 변호사를 믿지 않으면서도, 그가 제기한 구명로비 의혹은 정략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JTBC 역시 지난해 김규현 녹취록을 확보했음에도 보도하지 않다가, 채상병 특검 청문회를 앞두고 돌연 데스크가 직접 취재 및 보도를 지시했음을 김규현 스스로가 자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규현 변호사와 JTBC의 제보공작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며 “이 사건은 민주당이 제보공작-정언유착으로 만들어진 허위사실을 이용하여 대통령 탄핵하려는 사건, 즉 사기 탄핵 게이트”라고 단언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