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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적 기자 쿠르마셰바·거슈코비치, 러시아서 징역형… 석방 협상 주목

러시아계 미국인인 자유유럽방송 소속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 6년6개월 징역형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거슈코비치 기자,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형 각각 선고

 

러시아 법원이 러시아계 미국인인 자유유럽방송(RFE·RL) 소속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에게 6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거슈코비치 기자에겐 간첩 혐의로 16년형을 선고했다. 두 미국 국적 기자에 대한 법원 판결은 지난 19일 한날에  이뤄졌다. 

 

2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대법원 나탈리아 로세바 대변인은 "쿠르마셰바는 이틀간 법원 심리를 통해 지난 19일 6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스테판 카푸스 자유유럽방송 회장은 쿠르마셰바 판결에 대해 "정의에 대한 조롱"이라며 "유일한 정의는 쿠르마셰바가 즉시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우리의 소중한 동료이자 미국 시민인 쿠르마셰바는 그녀의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할 때가 너무 많이 지났다"라고 부연했다.

 

쿠르마셰바는 47세로, 러시아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입국했다가 외국 대리인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구금됐다. 두달 뒤인 지난해 12월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공식 기소됐다. 

 

 

또 1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법원은 사흘간의 비공개 재판 끝에 거슈코비치 기자에게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거슈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체포됐는데 미국 CIA를 위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러시아 당국은 혐의를 설명하는 공식 자료를 발표한 적이 없다. 

 

미국 국무부는 즉시 석방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측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회사 측은 “이 수치스러운 엉터리 유죄 판결 전까지 그는 478일 동안 감옥에서 부당하게 구금돼 있었다”며 “모든 것이 기자로서 자신의 일을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슈코비치의 석방을 압박하고 그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며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 이것은 이제 끝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거슈코비치는 미국인이고 기자이기 때문에 처벌받고 있다. 간단하다”라며 “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거슈코비치와 관련된 교환 문제가 미국과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가 확정됨에 따라 협상이 더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 석방 여부가 주목된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