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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추대하지 뭐하러 돈 들여 경선하나”… 매경, 민주 전당대회 성토

이재명, 누적 지지율 90% 넘어… 김두관 "민주 전대는 집단쓰레기"
"북한 김정은 체제 같다" 비판에 이재명 "부러워서 그러나" 대꾸
"중·러,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나 득표율 90%가 자랑" 개탄의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 전 의원이 자당의 전당대회에 대해 쓴소리를 남긴 것은 민주당의 숨어있는 당심의 발로라고 여권은 보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마뜩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게 힘을 몰아주는 게 차라리 낫다고 보면서도, 지금처럼 이 전 대표 득표율이 90%가 넘는 상황은 스스로도 부끄러워 한다는 것이다.

 

당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22일까지 각 지역별 누적 득표율 91.8%를 기록했다. 여권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에 견줄법하다”고 꼬집자 이 후보는 “부러워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대꾸했다.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이 후보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 걸 삼척동자도 아는 판에 부끄러움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는 23일자 사설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과정이 이런 경우가 있었나”라며 “중국이나 러시아, 아프리카 일부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득표율 90%가 자랑일 뿐”이라고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신문은 또 “추대로 선출하지 왜 비용을 들여 가며 전국 순회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은 민주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당에서 너무 멀어졌다”고 성토했다.

 

매경은 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선 "막장 폭로전"이란 비판을 견지하면서도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건전한 자체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22일까지 누적 득표율 7.19%(강원 8.90%·대구 4.51%·경북 5.20%)에 그친 김두관 후보는 “당내 1%라도 다른 목소리가 있다면 그것을 대변할 책무가 있다”며 “당 지지율, 후보 지지율과 관계없이 끝까지 당내 소수의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개탄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나선 인사들 모두 하나같이 ‘이재명 변호인이 되겠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찐명’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결국 더욱 공고해진 ‘이재명 일극체제’ 속에서 이전보다 더 독한 방탄 정당으로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책과 국회 운영도 모두 ‘명심’만 따라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 다수는 침묵하고 있고, 견제·균형에 기반한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