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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투쟁' 저자 윤춘호의 일갈… “盧정부 이후 진보는 반동이 됐다”

저자 윤춘호 ”강준만 입장에서 문재인 정권은 가짜 진보의 시대”
“진보 엘리트 그룹, 권력으로 뭉친 이익집단… 마음대로 잣대 적용하는 위선'”
“팬덤 정치의 정점인 이재명의 등장도 역사적 퇴행… 반지성주의 때문”

 

‘김대중 죽이기’와 ‘인물과 사상’ 등으로 유명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행적을 정리하는 책이 지난달 22일 출판됐다. 저자인 윤춘호 SBS 논설위원은 1991년 SBS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등에서 일하며 기자로서 잔뼈가 굵었다. 저자는 ‘강준만의 투쟁’을 통해 노무현 참여정부 이후 20여 년을 ‘진보 반동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또한 현재 진보의 방향에 대해 “강준만은 ‘진보 반동의 시대’에 이 길이 진보의 일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말했다”고 전했다.

 

저자는 책에서 “김대중·노무현 두 진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해 ‘킹 메이커’라는 소리도 들었던 강준만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성역과 금기를 타파'하고 '성찰과 소통'을 말해온 '지식인다운 지식이'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달라진 강준만'을 살펴보는 것으로 '달라진 한국의 진보'를 생각하는 것이 책을 쓰는 첫번째 목적으로 지금의 한국 진보는 30년 전 강준만이 대변하려던 그 진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여 년을 지나오면서 적어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소통의 문제에서 진보가 보수보다 앞선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라며 “이념과 가치로 뭉쳤던 진보 엘리트 그룹은 이제 권력을 중심으로 뭉친 이익집단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권력 만능주의와 정서적 급진주의에 빠져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던 진보 퇴행의 시대, 집권기 동안 진보다운 의제 설정이나 문제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자신들에게 적용하는 잣대와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잣대가 다른 진보 위선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문재인 정권 시기는 강준만 입장에서는 더는 진보라는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가짜 진보의 시대”라며 “문재인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편 밥그릇 챙기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어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그 시절을 상징했다”고 했다.

 

또한 “강준만이 이재명에게 보이는 차가운 시선은 팬덤 정치에 대한 반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재명의 등장은 역사적 퇴행이라는 말도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팬덤 정치의 득세는 왜곡된 형태의 대중 참여이고, 그 근저에는 반지성주의가 흐르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강준만은 2000년대 초 안티조선운동에서 보수로 상징되는 ‘조선일보’와 싸웠고, 문재인 정부 당시 진보를 상징하는 ‘MBC’에 대해서는 ‘MBC의 흑역사’라는 책으로 언론과 싸웠다. 두 언론사는 서로 다른 이념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막강한 ‘권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준만의 언론 비판은 ‘권력과의 전쟁’이다.

 

저자인 윤춘호 논설위원은 지난 13일 <진보 반동의 시대, '그 사람'이 사는 법 - 강준만>이라는 기사를 통해 “20여 년 전 강준만은 유시민과 진중권을 합쳐 놓은 수준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자랑하던 인물”이라며 "강준만의 책이나 칼럼에 붙는 댓글들은 욕설과 조롱, 비난 일색이다. 암묵적인 왕따이자 집단 몰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금했다. 강준만은 왜 이렇게 급속히 몰락(?)했을까?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었다"고 집필 후기를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