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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이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은 이유

美 시카고대학 교수가 지난달 20~24일 실시한 조사를 보면
"트럼프 재선 막기 위해 폭력 써도 되나" 질문에 10%는 '그렇다' 23.9%는 '잘 모름'
"트럼프 재선 위해 폭력 써도 되나" 질문에 7%는 '그렇다', 22.3%는 '잘 모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을 두고 “미국에선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인에 대한 총격이 미국에선 극히 예외적이라고 믿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믿어도 될까. 그 믿음이 틀렸다는 지적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로부터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트럼프의 목숨을 노린 공격이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는 기사를 냈다. 적지 않은 수의 미국인들이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 폭력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매체가 인용한 최근 조사는 전체에 비하면 적은 수이지만 꽤 유의미한 수가 폭력의 사용을 용인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로버트 파페 정치학과 교수가 미국인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0%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서라면 폭력의 사용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6.1%였고, ‘잘 모르겠다’는 비율도 23.9%에 달했다. 

 

또 7%의 응답자는 “트럼프가 재집권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해도 된다”고 답했다. 70.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22.3%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종합하면 약 30%의 미국인들은 폭력적 방식으로 트럼프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24일간 시행됐으니, 지난 13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시간 차이는 20여일 정도이다. 

 

또다른 조사는 미국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지난 2023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1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 1월은 미국 제118대 의회가 출범하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때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 이런 응답률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엔 공화당 하원의원 스티브 스컬리스가 괴한에게 총을 맞고 거의 죽을 뻔했다. 2022년에는 민주당 소속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자택에 침입한 데이비드 드파페에게 망치를 공격을 받았고 두개골 일부가 함몰됐다. 드파페는 원래 펠로시 전 의장의 무릎을 부숴버릴 계획이었다고 수사관에게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에 대한 공격은 미국 민주주의가 더욱 원한과 증오로 공격당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논평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