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자에 '드루킹 사건'을 담당한 허익범 특별검사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현 방문진 이사인 차기환 변호사도 지원했는데, MBC 언론노조는 특히 “차 변호사는 5.18 관련 허위 주장을 하고 극우적 성향으로 가진 인물로 절대 이사가 돼선 안 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KBS와 방문진 이사 지원자와 관련해 국민의견을 접수받기 위해 지원자들의 국민의견 수렴용(공개) 지원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방문진 이사 지원자에는 허익범 검사, 엄기영 전 MBC 대표이사 사장, 차기환 변호사 겸 방문진 이사, 이윤재 공정언론국민연대 대표, 정화섭 공정미디어연대 대표 등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허익범 검사를 추천한 황적화 법무법인 허브 대표변호사는 "대상자는 특히 정치적 성향이 전혀 없이 공정한 자세로 언론과 관련된 선거범죄를 공평무사하게 처리하는 한편 분쟁조정능력 또한 돋보여 공영방송이 처한 현 상황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추천 사유를 적었다.
허 검사도 "공익성과 독립성 확보도 (방송환경에) 주요한 이슈로 등장해 이를 개선하는 데에 전문지식을 다하고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엄기영 전 사장은 지원서에서 "MBC 36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방문진 이사로서 준수, 사실과 공정, 비전의 가치를 철저히 준수해 MBC를 개혁할 수 있는 강력한 역량을 갖춘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차기환 변호사는 "MBC가 공정한 보도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방송사가 되도록 하고자 한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밖에 MBC PD와 기자 출신인 조능희 전 MBC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 방송본부장 등도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MBC 노동조합에 속해 김재철 사장 퇴진에 나섰던 인사들이다.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KBS 이사 지원자는 총 53명으로, 서기석 현 이사장과 황근 현 이사, 김종호 문화일보 전 편집국장, 황성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지원자 관련 의견 제출은 이달 19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과 이메일, 등기우편을 통해 하면 된다.
방통위는 이들 지원서를 바탕으로 한 1차 서류심사로 일부를 가려낼 계획이다. 이어 19일까지 접수된 국민 의견 등을 토대로 면접심사를 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