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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후 음모론 활활… 左 “계획된 퍼포먼스” vs 右 “고의로 테러 방조”

좌파 진영에선 마치 합의라도 한 듯 "총격은 기획된 것" 음모론
우파 진영에선 "왜 총격 못 막았나, 일부러 방치한 것 아닌가"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을 당한 후, 미국 좌우 양 진영에서 음모론이 거세지고 있다. 좌파에선 피격 자체를 퍼포먼스의 하나로 치부하고, 우파에선 바이든 정부가 고의로 테러를 방치했다는 주장이 멈추지 않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5일자 인터넷판에서 <트럼프 공격에 오정보가 넘쳐난다>란 기사를 통해 이같은 실상을 고발했다. 

 

매체는 “지난 토요일 충격적인 트럼프 암살 시도 후 좌파 밈 제작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은 빠르게 의견을 모았다. 바로 총격이 기획됐다(orchestrated)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십만 명에 달할지도 모르는 이들이 곧바로 이같은 음모론을 퍼뜨리기로 ‘마치 합의라도 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현실이 심각한 문제란 뜻이다.

 

좌파 진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형 성조기 아래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쥔 채 찍은 사진에 의문을 제기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진영이 ‘불사조 트럼프’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이미지 메이커를 동원해 사태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우파 진영은 당국이 총격을 막지 못한 걸 문제 삼는다. 이번 사태 직후 트럼프 후보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에 “비밀경호국은 극도로 무능하거나 또는 고의로 (방치했다)”(Extreme incompetence or it was deliberate)라는 글을 올렸다.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인 마이클 콜린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을 명령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브루클린 출신의 공화당 대의원 산드라 체이스는 이번 암살 기도가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FBI가 사건을 은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BI는 매튜 크룩스의 단독범행이라고 발표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좌파 일부는 총알이 트럼프의 귀를 스쳤고 트럼프의 두개골을 밀리미터 단위로 놓쳤다고 한탄한다”며 “반면 우파 일부는 ‘이것은 전쟁이다’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정치의 편집증적 증세는 이미 60년 전부터 우려가 나온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둘러싸고 극단적인 견해가 난무해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