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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을 피해 카메라는 달렸다… 기자의 직업의식이 세계사를 바꾸다

13일 미국 버틀러에서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얼굴에 피를 흘리며 주먹 불끈 쥔 트럼프 사진 세계적 화제
AP통신 에반 부치 사진기자가 촬영… "총성 순간 '역사다' 직감"


13일(현지시각) 미국 버틀러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에서, 피격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컷이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사진은 대형 성조기 아래에서 얼굴에 피가 흐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는 강인한 모습이 연출됐다. 당시 총알이 유세장을 향해 계속 날아오는 와중에도 이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사진기자에게 전 세계의 찬사가 쏟아진다.

 

이 사진은 AP 사진기자 에반 부치(Evan Vucci)가 찍었다. 부치는 정치 전문 사진기자로 2003년부터 AP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보도 사진으로 ‘기자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은 떼논 당상이란 평가인데, 부치는 이미 2021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당시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이 몸살을 앓았는데,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시위대가 도로변에 정차돼 있는 승용차를 뒤집어 엎어버리는 장면을 찍었다. 

 

이번 사진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거의 확정지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치는 CNN 인터뷰에서 “총성을 듣는 순간 이것이 미국에 역사로 남을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 역사에 중요한 순간이었고, 기록해야 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부치는 메릴랜드 주 올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경찰이었다. 그는 뉴욕의 로체스터 공과대학에 입학해 상업사진을 전공하던 차에, 워싱턴 포스트 사진기자였던 마이클 윌리엄슨의 강의에 감명을 받아 보도 사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치는 평소 주짓수를 즐기는 스포츠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국제브라질유술연맹(IBJJF)이 개최한 대회에 나가 동메달을 받은 모습을 게시해 놓기도 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