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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씹’ 한동훈, 尹 격노” 한겨레 보도… 익명의 ‘친윤계’ 취재원은 누군가

지난 총선 당시 윤-한 갈등 다루는 기사, 대부분 익명의 취재원 발
10일자 한겨레 '친윤계 여권인사'가 말했다며 윤통 격노설 보도
당사자 해명 없으면 익명의 보도라도 사실로 굳어지는 게 언론계 관행

 

10일자 한겨레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는 보수우파 진영 일부가 한동훈 후보에 대한 비방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반대로 ‘김건희 여사 메시지 읽씹’ 논란을 보수우파 진영의 내분으로 보고 즐기는 이들은 윤-한 갈등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겨레는 <한동훈 문자 무시하자 윤, ‘이런 XX 어떻게 믿냐’ 격노>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인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에 응답이 없다는 걸 알고는 ‘역정을 냈다’는 게 기사의 골자다. 한겨레는 욕설로 추정되는 ‘XX’란 표현을 쓰며 이 보도의 출처는 여권 인사들과 친윤계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른다면 윤 대통령이 실제 당시 한 위원장에게 대단히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주변 참모들에게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말이 된다. 이 상황을 한겨레 기자에게 전한 ‘친윤계 여권 인사들’은 ‘당 대표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의사를 한겨레를 통해 드러낸 셈이다.

 

다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처럼 ‘친윤계’를 취재원으로 한 기사를 다수 내면서도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는다. 특히 지난 총선 과정에서 윤-한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됐는지를 다루는 기사는 더욱 그렇다. 다만 이 같은 익명의 취재원이 등장하는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대통령실 또는 한 후보 측이 적극 반박하거나 해명하지 않으면 사실로 간주되는 게 언론계의 관행이자 현실이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적극 지지하는 이들은 한겨레 보도를 자신들의 주장을 강력 뒷받침하는 용도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 대표인 강신업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겨레 보도를 인용하며 “한동훈은 요강 속에 들어있는 물고기 같다”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통이 그렇게 작아서 무슨 정치를 하겠나”라고 한 후보를 조롱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