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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사고 발생' 뜨자 환호… 이게 세계 일류기업 노조의 파업 수준

"파업 목표는 생산 차질" 공공연히 선언하더니 "파운드리 멈췄다' 소식에 환호성
조선일보 “반도체 경기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볼모로 파업”
중앙일보 “대기업임 세금 지원해 온 국민의 깊은 뜻 헤아리길”

 

‘반도체 생산 차질’을 공공연히 파업 목적으로 내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삼노의 무기한 총파업에 “억대 연봉의 귀족 노조 파업” “세제 감면 및 정부 지원을 받는 삼성전자 노조가 돈독이 올랐다” 등의 비판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조원들이 '15라인 품질 사고 발생'이란 소식에 환호성을 질렀다"는 보도에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에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기본 인상률 3.0%와 성과 인상률 2.1%로 정했다. 전삼노는 이에 반발하여 전 조합원의 기본 인상율 3.5%인상과 성과금 제도를 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2000만원으로 상위 5%에 해당한다.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법인세 감면액은 약 6.7조원으로 전체 10.4조원의 약 64.6%를 차지한다. 또한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7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과 2.5조원을 도로·용수·전력 등의 인프라 지원에 약속했다. 반도체가 국가 전략 산업이란 증거다.

 

하지만 전삼노는 8인치 라인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라인의 생산 차질을 독려하며 이로 인한 손해는 회사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삼노 노조원은 3만 1000여 명이며 이 중 반도체를 만드는 DS(반도체 사업부) 소속이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동화 수준이 낮아 인력투입이 많이 필요한 '8인치 라인'에 대해 우선 결근투쟁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생산을 멈춰보겠다는 심산을 노골화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주요국들이 사활을 걸고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정쟁으로 법안 통과는 뒷전이던 국회조차 반도체만큼은 지원해야 한다며 여야 모두 반도체 산업을 전폭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사설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4조 8800억원의 적자를 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런 막대한 적자가 났는데 성과급을 어떻게 주나“라며 ”이제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근로자들은 국내 어떤 근로자들보다도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될텐데 돈을 더 내놓으라고 반도체를 볼모로 잡고 파업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10일 사설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받은 감세 혜택과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지원은 모두 이 기업을 응원해 온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다”라며 “민간 기업의 파업이라지만 대기업임에도 삼성전자에 세금을 흔쾌히 지원해 온 국민의 깊은 뜻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후 삼성전자 측의 대응에 따라 15일부터 5일간 2차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0일 선언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