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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VIP한테 임성근 구명 부탁했다”?… MBC·JTBC, 짜깁기 녹취록 보도 의혹

9일 두 방송사 모두 '단독보도'라며 "도이치 공범이 VIP에게 임성근 구명 로비" 리포트
당사자인 이종호 씨 "임성근 사단장 모르고 구명 로비 한 적 없다. 녹취는 짜깁기" 주장
이 녹취파일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는데… 공수처와 MBC·JTBC, 파일 진실성 검증했나 의문

 

9일 MBC와 JTBC는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녹취 파일을 자신들이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정작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이종호 씨는 “짜깁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보도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JTBC-민주당 간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종호 씨가 허풍을 떤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인 이종호 씨는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야권에선 이 주가조작에 김건희 여사도 가담했다는 의혹을 지속 제기하며 이씨와 김 여사를 엮으려 하고 있다. 

 

9일 보도의 골자는, 해병대 출신인 이씨가 ‘VIP’에게 부탁해 채상병 사건에서 임 전 사단장 책임을 면제시키겠다는 것이다. 임 전 사단장을 진급시키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JTBC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이씨 등과 함께 골프를 치려 했다는 단톡방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권성동 의원은 이 보도가 JTBC와 민주당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3일 권 의원에 따르면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던 인물 중 한 명이 김규현 변호사이며, 김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했다. 임 전 사단장이 단톡방에 있었다는 보도도 거짓이라고 권 의원은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 본인도 국회에 나와 자신은 골프를 안 치고 이씨를 모른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권 의원은 “이종호라는 그분이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라며 “본인 자체가 자기는 그런 구명운동을 한 적이 없다고 (언론에) 부인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씨가 “허풍을 떤 것 같다”는 게 권 의원의 추정이다. 
 
권 의원은 이어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김규현 변호사)이 이 사건을 제보했다. 그런데 JTBC는 그 제보자가 누군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보자의 신원을 감추고 마치 박 대령과 관계가 없는 제3자인 것처럼 위장해서 보도한 것 아닌가”라며 “이건 보도윤리에 어긋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공수처 수사에서 수사결과도 제 주장과 다름이 없을 걸로 나올 것이라 저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씨는 MBC 측에 “해병대 후배들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은 있었지만 임성근 사단장을 전혀 몰라 얘기만 들었지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다. 또 녹음파일은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이씨 주장대로라면 공수처는 짜깁기 녹취파일을 기반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 MBC와 JTBC는 ‘짜깁기’라는 핵심 취재원의 주장을 검증하지도 않은 채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가능성이 있는 녹취파일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 된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