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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여성판 N번방' 권선우 기자, '정의의 투사'로 청장년 남성 관심 한 가득

지난 5월 16일 매일경제 보도 <84만 女카페서 남성 나체사진 올리고 성희롱>
해당 기자 여군 출신 여성인 것 알려지며 남성 네티즌 환호… "응원한다" "국회로"
훈련병 얼차려 사망 사건, 시청역 차량 돌진 사고 관련 극단주의자들 행태 고발 이어가


매일경제 권선우(개명 전 권선미·女) 기자의 이름이 에펨코리아·엠엘비파크 등 청장년 남성이 주축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권 기자는 최근 서울시청 인근에서 시민 9명이 ‘급발진 주장’ 차량에 희생한 사건을 두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비상식적 행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냈는데, 이 기사가 많은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여성이자 권 기자는 그보다 앞서  ‘여성판 N번방’으로 불리는 사건을 최초 보도해 특히 남성 네티즌의 넷심을 사로잡고 있는 걸로 보인다. 여군 정보장교 이력도 인기를 더하는 한 요소로 보인다.

 

지난 1일 밤 9시27분 서울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승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총 9명이 사망했는데 모두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보도 직후, 극단적 페미니즘 성향으로 알려진 여초 커뮤니티에는 “괜히 걱정했다” “부상자도 여자 없길” “스트라이크” “잘 죽었다” 등 사망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는 평소 한국 남성들을 ‘한남’으로 부르면서 격하하는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사건에도 이처럼 “잘 죽었다”라고 환영하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권 기자는 지난 2일 <[단독] ‘시청역 사고’ 사망자 전원 남성에...여초커뮤니티 “스트라이크” “자연사” 조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들의 몰상식한 행태를 고발했다. 권 기자는 “한 여초 커뮤니티에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남성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는 최근 훈련병 신분으로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사건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망발도 실렸다. 대표적 여초 커뮤니티 워마드를 언급한 이 기사에는 “워마드에는 ‘OOO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습니다”라며 “커뮤니티 회원들은 훈련병 장례식장을 직접 다녀와 사진을 촬영,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쓰며 ‘잘 죽였다’며 조롱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영정사진에 낙서를 하며 ‘얼굴 생긴 것만 봐도 남초 덕질 X빠지게 하게 생겼는데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등의 글을 썼습니다”라고 커뮤니티를 고발했다.

 

지난 5월 16일에는 <[단독] 84만 女카페서 ‘여성판 N번방’…남성 나체사진 올리고 성희롱>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기사에는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서 주한미군 등 남성의 외모를 품평하고 상반신 노출사진 등을 공유하는 등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가 묘사됐다. 보도 후 이들의 행태는 기존 N번방과는 달리 범죄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졌지만, ‘남성 역시 여성으로부터 성희롱 대상이 된다’는 기사 내용이 적지 않은 남성들로부터 카타르시스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권 기자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다수 보인다. 한 네티즌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기자님의 진정성 있는 기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기자님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걸 기억해주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남자 여자 편 갈라서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그냥 두면 우리 사회는 무너집니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권 기자가 많은 남성들에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정의로운 투사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