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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표가 성범죄자 옆에서 활짝?… 영·프 총선, 가짜뉴스로 몸살

영국 노동당 대표인 스타머 경이 성범죄자 지미 서빌과 합석한 사진은 조작
프랑스 마누엘 봄파르 의원이 하마스 지지 배지 착용?… 오히려 반파시스트 상징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번째 임기 준비 중이란 가짜뉴스… 헌법에 3연임 금지

 

영국과 프랑스의 총선 투표 결과가 각국의 정치적 방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가짜뉴스가 유포돼 골치를 앓고 있다. 영국 총선은 4일(현지시각) 노동당 압승으로 귀결됐고, 프랑스는 오는 7일 조기 총선거 2차 투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SNS에는 후보자들을 비난하는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유로뉴스의 2일(현지시각)자 보도에 따르면, 가짜뉴스 중 하나인 X(구 트위터) 게시물은 영국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 경이 성범죄자 지미 서빌 옆에 앉아 있는 사진이 선거를 앞두고 다시 유포됐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정권교체를 대비한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레이첼 리브스는 원본 사진을 2022년 12월에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스타머가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옆에 앉아 있는 것으로, 서빌의 얼굴을 브라운 전 총리의 사진에 합성한 것이다.

 

다른 허위 게시물은, 영국 전 내무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맨이 자신의 부모가 낼 전기 요금을 대신 지불하기 위해 2만5000파운드(약 4400만원)의 경비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언론사인 ‘데일리 미러’는 지난해 보도를 통해 브레이버맨 전 총리가 5년 동안 가계비 청구서에 약 2만5000파운드를 청구했으며, 해당 기간 그는 부모의 집에서 무료로 거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의원 경비 규정 내에 있었는데도 당시 브레이버맨 전 장관은 시스을 악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신문은 브레이버맨 전 장관이 부모의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합법적인 국회의원 경비를 사용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가짜뉴스는 프랑스에서도 기승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가짜뉴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사임하고 다시 출마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헌법은 대통령 임기가 5년이며, 두 번을 초과하는 연임은 금지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허위 게시물에서는 좌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a France insoumise)’ 당의 의원 마누엘 봄파르가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를 지지하기 위해 빨간 삼각형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당의 뉴스 플랫폼에서 “그 배지가 반파시스트 상징”이라며 “해당 배지는 독일 나치가 정치범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할 때 강제로 착용시킨 빨간 삼각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심민섭 기자